20대 중후반을 맞이하면서 갈수록 주변에 겪어지는 죽음들이 많다
처음으로 간 장례식은 중학교 때 친구 아빠의 장례식이었다 사실 많이 안 친한 친구인데 같이 다니는
무리여서 억지로 갔었다 그 애가 우리들이 가자마자 울었다 난 사실 어리둥절하고 빨리 여길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난 첫 죽음을 보았다
이후론 성인 된 후론 한 번도 장례식을 가본 적이 없었다 2번의 갈 일이 생겼었지만 핑계였을지 모를 이유들로 가지
않았다 그 2번의 기억들이 난 너무 후회가 돼 그 후로 나에게 부고장만 온다면 친하든 말든 무조건 가는 사람이 되었다
올해는 장례식을 3번이나 갔다 생각보다 장례식이 슬픈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알고보니 내가 오지 않은 시간에 유가족이 운 것 또한 나중에 알았지만
사는 건 뭘까 죽음이란 뭘까 사랑이란 뭘까
이렇게 덧없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위해 우린 살아가는 걸까 난 잊지 않아야될 것들은 메모장에 적어놓는다
하도 너무 웃질 않아서 '웃으면서 살자' 고 적어놨다
그렇게라도 생각하면 인생 뭐 있어! 하며 조금이라도 더 웃을 테고 그러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할 터이니
매일 매일 힘든 건 아니지만 대다수가 공허하이 앞으로를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두렵다
그래도 죽을 것은 아니기에 또 살아갈 테지
자살보단 술담배가 낫다 이렇게 살아가곤 있다만은
지겹디 지겹고 재미 없는 내 인생에도 한줄기 빛이 나타나길 고대해본다 사람은 외로운 동물이고 추억으로 그 기억으로 먹고 사니까
난 그것들을 쌓아가며 그 따뜻함을 안고 살아야지만 비로소 내 삶이 온전히 풍요로워질 것이다
최근에 헌혈을 했다가 급 어지러워서 화장실 칸에 쭈그려앉아있었다 속이 메스껍고 앞이 흐려지고 귀가 잘 안 들렸다 내가 최근에 겪은 죽음과 가까웠던 경험이다 사람은 나약하고 간사하다 겨우 피 한 번 뽑아도 이리 될 수 있다
하루하루 후회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그저 '다정하고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이렇게만 누군가에게 기억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다
이렇게 현타 인간으로 태어나서 주변인들에게 미안하다
나보단 남은 생을 더 재밌게 살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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