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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리뷰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 후기-시대를 앞선 영화

'시대를 앞섰지만 평범하게 잘 풀어간 퀴어영화'


영화 <아빠가여자를좋아해> 정보

  • 감독: 이광재  
  • 출연: 이나영(지현), 김지석(준서), 김희수(유빈), 이필모(민규), 정애연(보영)  
  • 장르: 멜로, 로맨스, 코미디 
  • 12세 관람가


미모의 사진작가 '손지현'은 영화 촬영과 개인전 준비를 하면서, 해바라기 애인 '준서'까지 있는 완벽한 순간에 갑자기 어느날 친아빠를 찾아서 가출한 '유빈'이라는 애가 난데없이 집을 찾아온다. 


일단 별 수 없이 일주일만 남장을 하고 버텨 보려고 시도하지만 어설픈 아빠연기에 '유빈'은 이상함을 느끼고 남친 '준서'의 의심은 커져만 간다. 이를 들키기 전에 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하면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제가 중학교 때 보고싶어 했던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남장한 이나영이 너무 잘생겨서였어요..!ㅋㅋ 근데 지금에서야 다시 이 영화를 보니까 정말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 생각해요. 지금이야 성소수자가 세상에 많이 드러나는 사회지만, 이 시절 보수적인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또한 그 시대에 퀴어가 흔한 일이 아님에도, 되게 평범하게 풀어갔다는 게 너무 맘에 드는 영화입니다.



'지현'은 원래가 잘생겼어가지고 변화에 있어서 많은 성형이 필요 없었을 것 같아요. 비용이 많이 들었을텐데 보수적인 부모님이 비용을 대줬을 것 같진 않고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또한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를 보면서 '지현'의 성격이나 어투가 좋았어요. 섬세하고 감성적인..뭐 현실적이지 못할 수는 있지만 멋있고 우아했습니다.


영화 제목이 요상하긴 한데 영화 보고나면 이상한 의미가 아니란걸 알게 돼요..!



'지현'의 친구 '영광'이 비록 바람기가 있고 시도 때도 없이 친구들한테 차나 팔려고 하지만ㅋㅋ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지현'이 한 주옥같은 말들이 많았는데, 

'영광'이 소주잔 맥주잔에 빗대어 했던 말은 제가 트랜스젠더에 대해 생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제가 다 감동했어요ㅠㅠ 


그리고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의 직업이 다양해서 좋았어요. 요즘 영화들은 특이한 직업은 없고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지현'의 아빠는 진짜 현실적인 캐릭터였어요ㅋㅋ 퀴어영화에 한번쯤 나올법한^^.. 


그리고 '지현'의 남친 '준서'도 캐릭터가 멋있고 귀여웠어요ㅋㅋ '지현'을 이해한다는 게 많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지현'같은 사람이면 놓치기 싫을 것 같긴 하네요. 



'유빈'이가 커서 여자인 아빠를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친아빠를 무척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퀴어영화라고 엄청 대단하게 만든 영화일 필요는 없잖아요. 이렇게 가벼운 코미디로도 많은 좋은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