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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화 리뷰

영화 기방도령 시사회 후기 - 준호의 능글한 연기!

어제 기방도령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시사회가 당첨됐단 소식을 듣고 기분좋게 보고와야지 하고 출발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이었는데요. 

이날 영화 진범의 시사회도 같이 있어서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뜨거운 여름날엔 역시 코미디 영화가 제격이죠!



기방도령 영화 정보

감독: 남대중
출연진: 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공명, 고나희
장르: 코미디
15세 관람가



2019년 7월을 뜨겁게 달굴 영화 <기방도령>의 줄거리를 한번 소개해볼게요. 

주인공인 '허색'(준호)이 길러지고 자란 기방인 '연풍각'이 장사가 안되자 기방을 접어야될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러자 잘생기고 다양한 재능과 여심을 사로잡는 기술이 있던 천성의 꽃도령 '허색'(준호)이 


"기왕지사 이리 된 김에 사업을 해보는게 어떻겠소? 
 내가 기생이 되겠단 말입니다!"

하며 나서게 되죠. 그렇게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되기로 '허색'(준호)가 결심하게 됩니다.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과 함께 기획하고 홍보도 하면서 기방으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합니다.
입소문이 번지면서 조선의 여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해원'(정소민)을 만나게 되면서 쭉 영화의 스토리 전개가 이어집니다.

줄거리


영화 <기방도령>이 시작하기 전에 기방도령 굿즈인 부채도 나눠주고 부채 인증 이벤트도 하더라구요. 준호 팬분들에게 양보하려고 이벤트 응모는 안했습니다ㅎㅎ



1. 장르

영화 <기방도령>은 코미디가 장르이다보니 중간중간 한국적인 웃음 코드가 정말 많았어요. 저도 영화 보는 내내 많이 웃고 같이 보던 관객들이 웃음이 끊이질 않았답니다. 


장르를 코미디로만 두기엔 나름 드라마적 요소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장면에서 슬쩍슬쩍 웃긴 소재를 끼워넣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에 보기에 적절한 시원한 웃음이 담긴 영화였습니다.



2. 연기

일단 준호(허색 역)의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조선 최초 남자 기생이란 역할 자체가 쉽게 풀어가기 힘든 캐릭터였을텐데 준호여서 잘 소화해낸 듯 싶습니다. 

영화 <기방도령>을 보면서 다시 보인 배우는 최귀화씨(육갑 역)였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코미디 역할하는건 잘 못본거 같은데 되게 자연스럽게 잘하더라구요ㅋㅋ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코미디 연기가 젤 돋보였던건 육갑이랑 해원 옆에 늘 붙어있는 여자아이 알순이었어요. 영화 보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허색'(준호)이 오글거리는 말을 할 때마다 '육갑'(최귀화)과 알순이 썩은 표정을 하고 소스라치는게 정말 재밌었답니다ㅎㅎ


약간의 스포주의!



3. 스토리 전개 / 소재

우선 되게 중간중간 루즈하게 지나가는 감이 있었습니다. 전개가 빠르진 않았어요.

전 영화 <기방도령>이 특이했다고 생각한 것이 소재였는데요. 조선의 기생이 남자라니, 이 부분이 제일 흥미롭고 독특했다고 생각해서 기대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조선 최초 남자기생' 이라는 부분에는 치중하지 않고 '해원'(정소민)과 '허색'(준호)의 러브 스토리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라구요. 그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좀 더 남자 기생으로서의 '허색'(준호)이 더 나왔으면 좋았을 듯 싶습니다.


기생으로 산다는 인생 자체가 외롭게 가엽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영화 막판에 '난설'(예지원)이 '허색'(준호)에게 기생의 인생이란 다 그렇지 않냐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말에 기생의 삶이 다 들어가있는 기분이었어요.


4. 개인적인 생각

제가 제일 맘에 들었던 장면은 '허색'(준호)이 열녀당을 통쾌하게 불을 내며 뒤를 딱 돌아봤을 때 화장이 번진 모습을 보이며 거기에 있던 사람들이 기겁을 하는 장면이었어요. 


'허색'(준호)이 제일 천하고 기생처럼 보인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분 차이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처절하게 느끼고, 아끼던 막내를 잃고 나서의 '허색'(준호)의 표정이 허탈해 보였어요. 세상 다 잃은 것 같은.. 그 때 준호의 연기가 제일 돋보였답니다.

영화 <기방도령>은 삶이 불쌍하고 고달픈 역할이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우선 계속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는 오라버니를 기다리는 '해원'(정소민)이 안타까웠어요. 


스스로 자기를 위해 감을 따다 그렇게 됐다는 죄책감을 가지는 것도요. 아마 '허색'(준호)이 열녀당을 태우면서 여인들에게 자신을 위해 살라고 말한 것은 기생들만을 향해 한 말은 아니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