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지 않은 동심가득 가족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영화 정보
감독: 김성호
장르: 드라마, 가족
출연진: 이레(지소), 이지원(채랑), 홍은택(지석), 김혜자(노부인), 최민수(대포), 강혜정(정현), 이천희(수영)
전체 관람가
어느 순간 아빠와 집이 없어진다.
그래서 지소는 동생 지석이랑 엄마와 함께 미니 봉고차에 지낸지 벌써 한 달.
딱 일주일만 있다가 이사 간다는 엄마 말은 더이상 믿을 수 없다.
집을 구하기 위해 지소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계획한다.
개를 잃어버려도 금방 다시 사지 않을 어중간한 부자집, 들고 뛰기에 적당한 어중간한 크기
훔칠 개를 물색하던 지소는 레스토랑 마르셀의 주인인 노부인의 개 '월리'를 목표로 정하게 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요.
1. 캐릭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사실 흔한 상업적인 한국 가족영화겠거니 생각하고 킬링타임용으로 본건데 영화 보면서 울기까지 했답니다ㅎㅎ
여기 나오는 아이들이 순수하기도 하면서 되게 똘똘하더라구요. 새침한 말투의 아역들에게 푹 빠졌답니다. 특히 지소의 친구인 '채랑'(이지원)이가 말도 잘하고 당돌한 초딩 같아서 귀여웠어요.
지소의 엄마인 '정현'(강혜정)이 실제 현실에서 만나면 되게 민폐쟁이 스타일 같아요. 고급레스토랑에서 자기 아들을 씻기고 자꾸 아이들을 일터에 데려오는 건 좀 선을 넘는 것이지 않을까요ㅠㅠ
그리고 노부인의 조카인 '수영'(이천희)의 행동이 얌체스러웠어요. 만약 내 조카가 내 재산을 노리고 내 옆에 붙어있다는 걸 느끼면, 전 잘해주다가 막상 세상을 떠날 땐 다 기관에 기증한다고 확 써놓을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하나뿐인 피붙이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 맘이 약해지니 '노부인'(김혜자)의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2. 스토리
우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스토리는 정말 '강아지를 훔치는 방법'이에요ㅋㅋ 근데 되게 순수한 상상에서 접근하죠. 정말 500만원짜리 단독주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ㅠㅠ
영화에 나오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고 아 여기까지도 모르는구나 싶었어요. 난 어른이 되어서 이미 다 아는 사실들인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걸 모르고 있구나 싶어서 새삼 나이듦을 깨달았네요ㅎㅎ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부분은 '채랑'(이지원)의 편견없는 성격이었어요. 사실 어릴 때는 철이 없기도 하고 뭔가 자기 또래들에게 나를 뽐내고 싶은 마음이 존재하잖아요.
근데 '지소'(이레)의 집이 가난하다는 걸 안 후에도 전과 똑같이 대해주고 그것에 아무렇지 않은 모습에 참 잘 자란 애구나 싶었어요. 아이들 사이에서도 부가 친구를 갈라놓는 건 참 슬픈 일인 것 같아요.
그리고 '수영'(이천희)이 사기꾼 자산관리사에게 쉽게 속아넘어가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그냥 겉모습이나 말하는 것만 봐도 사기꾼 같단 의심이 드는데 그냥 자연스레 도장을 넘기다니..내가 '노부인'(김혜자)처럼 많은 재산을 조카 때문에 잃으면 다시 못일어날텐데, 영화 보면서 정말 노부인이 강심장이다 싶었어요.
물론 나이도 들고 몸도 약해지고 사업을 물려줄 때도 됐으니 크게 그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제일 어른다웠던 어른은 '노부인'(김혜자)이지 않을까요? 사람이 강단이 있고 또 회유도 할 줄 알고 좋은 마음씨도 가진 캐릭터로 보였답니다. 일찍 여읜 아들의 그림들을 모으는 건 제가 다 감동이었답니다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지소'(이레)가 집 없이 차에서 지내고 이런 것에 대해 반항하기 보다 자기 환경에 적응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에 아이가 빨리 철들었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초등학생이 집을 알아보고 구하고 돈을 만들 궁리를 하겠어요ㅠㅠ 크면 무슨 일을 해도 잘하고 착실할 것 같아요ㅎㅎ
3. 연출
영화 중간중간에 '지소'(이레)와 '채랑'(이지원)이가 쪽지를 주고받고 다이어리를 쓸 때 나오는 연출들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웠어요. 마치 잡지 한편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둘이 개를 훔칠 계획을 짤 때 옆에서 남동생 '지석'(홍은택)이가 자꾸 끼어드는데 하나같이 맞는말을 해서 웃겼답니다ㅋㅋ
가볍게 기분좋게 보기에 좋은 영화 같아요. 그렇다고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하기엔 제가 울면서 봤답니다ㅎㅎ 아이들과 같이 봐도 재밌을 것 같은 순수하고 유쾌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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