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콘서트라는 것을 가 본 적이 없는데 최근에 친구들과 대화하다가 콘서트 가서 직접 노래 듣는 건 다르다고 그 기억으로 3년을 살아간단 말이 꽂혔었다. 점심시간에 클라라홍의 사랑은 늘 도망가 노랠 듣고 넘 좋아서 걍 콘서트들 뭐하나 찾아봤는데 마침 그 날 금욜부터 금토일 윤하 콘서트가 있었다.
친구가 윤하 노랠 평소에 많이 들어서 추천해줬는데 연애하는 백수라 그지라 안간다더라. 근데 뭔가 땡겨서 윤하 대표곡들을 듣다가 걍 예매했다. 연말이라 내년부터 또 열심히 살 예정이라 계속해서 뭔가 하고싶어 하긴 했다.
휘경여고 선배림 공연 한 번은 가야지~! 장난치면서 애슐리 조지고 혼자 미리 올림픽공원에 와 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근처 카페에 자리가 없었따^^
여기도 꽉 참
예전에 친구가 이 근처에 살아서 아마 핸드볼경기 보러 여길 왔었다. 그 후론 오랜만이여서 감회가 새로웠다.
갑분오징어게임?
투썸도 꽉 참
여기도 꽉 참 근데 여긴 무슨 남돌 이벤트하는 카페 같더라 팬들도 많은 것 같고
결국 올림픽프라자상가로 쫓겨났다.
올림픽공원은 무슨 팬들의 축제 같다 ㅋㅋㅋㅋㅋ
다행히 카페가 두 개 있다. 이디야만 자리가 있어서 거기서 존버 탔다.
존버하다가 슬슬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나왔다. 지하철 화장실 꽉 차서 어느 화장실 갈까 헤매다가 올림픽공원 쭉 걷다보면 무슨 안내센터 같은 데가 있는데 거기로 다들 화장실을 가라. 사람 막 많지도 않고 휴지도 있다.
저 엄지 동상은 뭘까.
벌써 줄이 겁나 많이 서 있다. 당연히 윤하콘 줄인 줄 알았다.
스텝한테 안 물어보고 걍 서 있었으면 큰일날 뻔. 쇼미더머니 콘이었다.
스텝이 가란 대로 갔는데 여긴 우즈라는 가수 줄이었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공연을 하는구나^^,,
드뎌 찾아갔다. 공연 포스터 디자인이 예쁘다.
끝난 이론??
옛날에 공연을 본 거라곤 조용필 콘서트 알바를 한거였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네. 스탠딩석인 줄 알고 짐을 덜 들고 가는 게 낫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목 받침이 없어서 목뼈가 아프다. 옆에 아빠또래 아저씨분이 앉았는데 어떻게 윤하콘을 오게 됐는지 궁금했다. 팬인건가 아님 그냥 보러오신건가? ㅋㅋㅋ 혼자 가니 혼자 공상 많이 했다.
함성 금지가 써있듯이 코로나라 함성을 못 질렀다. 그래서 윤하언니가 뭘 물어보면 팬들이 대답 대신 발을 동동하거나 박수치는데 뭔가 북한 같고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이제부터 공연 소감을 말하자면 생각보다 소극장이여서 윤하언니가 더 잘 보여서 좋았다. 언니가 피드백하려고 궁금해서 공연 후기들 찾아본댔는데 내 껀 안 보겠지? ㅋㅋㅋ 공연을 처음 보는지라 처음 등장이 뭔가 코로나라 함성이 없어서 심심한 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활기를 띄었다. 전날 공연 후기를 보고 갔는데 얼빠가 된 것 같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와 그럴 만하더라. 언니 9살차이도 가능하면 결혼해줘란 말이 절로 나온다. 음이 올라갈 때 한쪽 눈을 살짝 찡그리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버렸다. 내가 문별 팬인데 윤하언니 웃을 때 약간 문별 닮았더라. 찡긋하는 듯한 빙구웃음이 ㅋㅋ 초대가수 별이 오는 거 아냐? 하면서 혼자 설레발 치기 잼
걍 느낀대로 기억나는대로 리뷰하리다. 되게 잼민이스러운 단어 많이 쓰길래 의외고 귀여웠닼ㅋㅋㅋ애교가 많으시더라. 킹받네 하는데 개빵터졌네. 분홍머리 진짜 잘 어울렸다.. 그 작은 몸에서 어케 엄청난 성대를 가졌을까 신기하더라. 중간에 어떤 노래서 수화를 하는데 와 멋있더라.. 주로 이번 엔드띠어리 앨범 노래들 위주로 했다. 비밀번호486 기대하고 오신 분들한테 미안하지만 그 노랜 안 부를거라고 했는데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안 불렀다. 눈물.. 언니가 발매한 곡이 200곡이 넘는다고 앵콜곡 해주려는데 가사를 기억 못 하는 게 웃겼다 ㅋㅋ 딕션이 좋아서 모르는 노래여도 가사가 다 들렸다.
그 느슨하게 고음이 올라가며 목소리가 커질 때의 음색이 진짜 좋더라.. 응원봉이 노래에 따라 막 꺼졌다가 켜졌다가 하는데 그런거 처음 봐서 신기했다. 어케 네트워킹을 하는거지..? 아직도 의문이다. 언니가 이렇게 솔직한 사람인지 몰랐는데 솔직해서 너무 매력적이었다ㅋㅋㅋ 친구 전앤이 윤하 팬클럽이였어서 친구도 언닐 좋아하던데 담에 꼭 꼬셔서 같이 가야지 근데 콘 또 언제 하지.. 내가 넘 갑자기 간거라 언니 노랠 별로 못 듣고 간 건 아쉬웠다. 3층에 머글 많다고 그래서 찔렸다. 나 3층 맞고 응원봉 안샀어요 죄송해여 언냐,,ㅋㅋㅋ
머글 입장서 이번 앨범서 좋았던 건 나는 계획이 있다는 제목이 특이했다. 후렴구 멜로디가 좋더라. 콘 가기 전부터 오르트구름엔 이미 빠져있었다 노래 넘 신나 '무모하대도 믿어 난' 이 부분 넘 좋다,, 무슨 만화 노래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도 있다. 아 엄청 고음 내던 노래는 물의 여행이란 노래구나..! 6년 230일도 첨 듣는데 좋았다. '틱톡틱톡' 이 부분 좋았다. 이번 앨범 노래들하고 토크한 다음에 발라드 노랠 2개했는데 거기서 진짜 언니도 엄청 몰입한 것 같았고 나도 와 이렇게 몰입을 하네 황홀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게 별의 조각이랑 아 하나가 진짜 몰입 쩔었는데 뭔질 모르겠다..
그 외엔 원래 알던 대표곡 중에 좋았던 건 사실 뭐 머글답게 기다리다를 젤 좋아하는데 그걸 막곡으로 해서 황홀해 미치는 줄,, 진짜 기도하는 손하고 몸도 안 흔들고 들었다. 언닌 하도 많이 부른 유명한 노래니까 손 직접 흔들면서 불렀는데 완전 진지하게 불렀으면 나 걍 울었을 듯..눈물 몇 번 맺혔는데 흘리진 않았다..! 집 가면서 기다리다 계속 들으면서 갔네 진짜 올해 넘기전에 언니콘 간 거 진짜 평생 칭찬할 일..
비가 내리는 날에는을 앵콜곡으로 불렀는데 '그대가 참 미워요' 부분에선 엠알로 언니 목소리만 나오는데 진짜 말을 잇지 못했다..진짜 감격 그 자체.. 어케 노래를 저렇게 잘 부르지..? 싶었다..황홀하단 말 밖에 표현이 안 된다.. 오늘 헤어졌어요는 불렀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혜성도 예전에 들어본 노랜데 오랜만에 이렇게 다시 알게 돼서 좋았다.
시간이 없어 못 들었던 언니의 노래들을 쭉 들어보고 있다. 지금은 해요라는 노래에 빠졌다. 윤하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너무 좋다.. 나 이제 홀릭스된 건가..
콘서트란 게 가수한테 이렇게 많이 생각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 처음 알았다. 가수들만의 특권이지 않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는 그 짜릿함은 평생 잊을 수 없겠지. 그 것도 하나의 중독 같다. 나 같으면 평생 오래오래 잔잔하게 노래를 하고 싶을 것이다. 이상은처럼
연애를 해서, 가수가 논란이 터져서, 그렇게 가고 싶은 건 아니여서, 돈 아까워서 자우림, 잔나비 오혁이 나오는 락페, 블루파프리카 등의 콘서트를 가려다가 안 갔었다. 왜 진즉에 콘서트들을 다니지 않았을까 아쉬웠다. 연극 뮤지컬 영화는 그렇게 많이 봤는데 콘의 감동을 이제야 느꼈다.. 앞으로 또 다른 취미가 생겨버렸다. 내 삶의 첫 콘이 윤하 콘서트여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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